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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부녀의 자위 - 40편



 

어떻게 한국관의 안채에서 나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나는 막내 며느리가 운전하는 차에 기대어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막내 며느리는 차를 한강 고수부지에 세워주고 차에서 내렸다. 검게 흐르는 강물을 보며 울고 또 울었다.


형자가 물을 한병 사와서는 내 손에 쥐어주었다. 시원한 물을 벌컥이며 반통이나 마셨다. 반짝하고 정신이 들었지만 잠시후

나는 다시 멍청이가 되어 버렸다.




"어머니...집에 모셔다 드릴께요" 


"싫다...지금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미쳐버릴것 같구나" 


"그럼...여기 더 있을까요?" 


"조금만 더 있자구나" 


"예...내려 있을테니 필요한거 있으시면 크락션 누르세요 어머니" 


"그러마" 




막내 며느리가 차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어딘가로 오랫동안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제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이 모든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막내 며느리가 차에 타지

못하고 추워서 떠는것 같았다. 크락션을 눌러 며느리를 차에 태웠다.




"뭐.. 필요하세요..어머님?" 


"아니다...밖이 추울것같아 눌렀다" 


"고맙습니다...날이 조금 차요" 


"아가" 


"예... 어머니" 


"너는 어디까지 알고있니?" 


"뭘요?" 


"그냥...다...모두다 말이다"


"대충은 알아요"


"아는대로 말해보렴" 


"....." 


"말해보래두...남은 아니지만 나와 사위가 아닌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구나" 


"....." 


"말해다오...네가 본 나를 좀 상세하게 말해주렴...내가 부탁하마" 


"해드릴께요...들으시다가 뭣하시면 어머님이 바로 멈추어 주세요" 


"그래...그렇게 하마...시작하거라" 


"예.. 어머니...어머님과 병진씨의 관계를 처음으로 눈치챘던건 혜경아가씨 집에서 였어요..아가씨 조리원에 계시고...

제가 반찬 만들어서 한달넘게 날랐잖아요...그때 어머님이..벗어놓으신 속옷 빨면서 알았어요...그리고 아가씨가 당진에

가서 지낸다는 말 듣고는 어머님과 병진씨가 아가씨에게 들켰다고 추측했어요 병진씨가 한국관 안채를 임시거처로 쓰시면서

술을 마시고 힘들어 할때 잠꼬대처럼 한말을 듣고 내 추측이 맞았다고 느꼈어요"




"그랬구나...네 어머님이랑...안사돈 말이다...오래되었니?"


"오래되지 않은것같아요...아마도 안채로 옮겨 오셔서 그렇게 된것같아요"


"음...그래" 


"내가 더럽고 추해 보이지않니?" 


"그렇지않아요...저 어머님 이해할수 있어요?" 


"뭐?...네가 날 이해한다고?...내가 사위와 넘으면 안되는 선을 넘었는데도 말이니?" 


"저도 넘었으니까요....죄송합니다 어머니...용서해 주세요" 


"아아...어째 이런일이....오래 되었니?" 


"어머님보다 먼저요" 


"너 요즘 네 남편이랑 잘 지내지 않니?...내가 듣기로는 그렇게 들었는데" 


"잘 지내고 있어요...결혼해서 지금처럼 잘 지낸적이 없었어요" 


"나도 그건안다...내 아들이 단점이 있고해서 모른체 했을뿐이다" 


"그분은 항상 나에게 남편에게 잘하라고 하셨어요" 


"말 안해도 안다...나도 똑같은 소리를 들었단다" 


"어머니...정말 죄송합니다...잘못했습니다" 


"에휴...내가 널 때릴수 있는 입장이면 좋겠구나...불쌍한녀석...울지말거라" 


"저희 엄마가 나랑 그분을 떼어 놓으려고 많이 노력하셨어요...하지만...불가능해요 어머님... 저는 이제 그분없이 하루도

못살아요...저희엄마도 저한테 지셨어요...그래서 안채에다가 우리가 지낼수 있는 공간을 2층에 만들어 주신거예요..그리고

제가 엄마랑 그분을 편하게 만들어 드렸어요..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지금 참 행복해하세요"




"행복하신것 같더구나" 


"이야기 나온김에 다 알려드릴께요...듣기 힘드시면 말씀하세요" 


"해보거라" 


"사실은 치과형님하고 정관장형님도 병진씨와 깊은 관계라고 알고있어요..저보다 오래됐구요" 


"뭐라구?!...그게 사실이니?...얼른 더 해보거라" 


"두분 모두 병진씨랑 사랑했어요..결국 질투에 싸움까지 하셨어요..얼마전에 형님들많이 마르시고 아픈적 있었잖아요?...

그때 병진씨가 두분 싸웠다고 힘들어 하시면서 이별을 통보했어요...그래서 형님들 밥도 못먹고 그렇게 힘들어 했던거예요...

어머님 모르셨죠?"




"내가 어떻게 아니?...세상에나...참 요상한 집안이 하나 생겼구나" 


"형님들도 병진씨에게 느끼는 사랑이 무척 깊은것 같아요" 


"그거야...그렇겠지" 


"어머님 힘드시죠?" 


"안그러면 그게 어디 사람이겠니?...에휴...내 아들들이 불쌍하구나" 


"아가씨는 어떻게 하신데요?" 


"당진에 당분간 있을모양이야...다행이 시아버지 말씀은 듣는구나" 


"다행이네요...어머님 저랑 술한잔 하실래요?" 


"술?...그래...마시자구나" 


"어디로 모실까요?" 


"네가 알아서 가렴" 


"한국관은 싫으시죠?...별채에 따로 주방하고 식당이 있어서요" 


"그냥 그리로 가자...괜찮아" 


"그럼.. 한국관 별채로 갈께요.. 어머니" 


"오냐" 


"시아버님이랑 저희 집에는 어머님이랑 한국관에 같이 있다고 제가 전화 드릴께요" 


"그러렴" 




차가 별로없는 심야의 강남대로를 달려 양재동 한국관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별채앞에 차를 세우고 막내 며느리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섰다. 생각하지 않으려 했지만 초저녁에 들었던 두사람의 신음소리가 환청처럼 나를 괴롭혔다.




막내 며느리가 능숙한 솜씨로 안주를 만들었다. 후리이팬에 나를 주기위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볶고있는 며느리의 뒷모습이

무척 슬퍼 보였다. 나도모르게 자꾸만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며느리가 멋드러진 접시에 안주거리를 담아 식탁에 올려

놓고 있었다. 울고있는 나를 발견하고 내옆으로 다가왔다. 아무말없이 내 슬픈얼굴을 자기품에 안아넣어 주었다. 


콩닥 거리는 며느리의 규칙적인 심장소리가 나를 안정시켜 주고 있었다.




"어머니 이제 그만 우세요...모두 다 지나갈꺼예요...울지마세요...제가슴이 아파 죽겠어요" 


"흑..흐흐흑...어허어어엉...엉엉엉...어엉엉헝...어엉엉엉" 


"어머님...차라리 우세요...참지말고 시원하게 펑펑 우세요..실컷 울어 버리세요" 




나는 부끄러움도 못느끼고 며느리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눈물이 마를무렵 조금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며느리를 살짝 밀어

내며 고개를 숙이고 흉할것 같은 내모습을 정리했다. 며느리와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저녁을 먹으러 왔다가 봉변을

당한 빈속에 들어간 술의 위력은 대단했다.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을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소주 2병에 며느리와 나는 아주

오랜 술벗처럼 이런저런 속을 내어 보이며 수다를 떨어댔다. 취기는 있었지만 정신은 말짱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징그러운 환청도 더이상 들리지 않아 너무 좋았다. 




"그래서 사돈이 나에게 복수를 한거구나?...그렇지않니?" 


"호호호...그럴수도 있겠네요...우리엄마 뒤끝있죠?" 


"안사돈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뒤끝이 대단하시구나...한복 잘 차려입고 고운척은 혼자 하시면서" 


"호호호호...맞아요 어머니..우리 엄마가 좀 내숭은 있어요" 


"그렇지?...내 그럴줄 알았다" 


"어머님.. 우리 한잔 더해요?" 


"그럴래?" 


"예...우리 둘이 밤새도록 마셔요" 


"그래...그러자구나" 


"제가 만두좀 쪄올께요...손수 빚은거라 참 맛있어요...술 안주로 딱이예요" 


"그래?...출출한데 잘됐다" 




며느리가 주방에서 분주하게 만두를 찜통에 앉히고 있었다. 옆에서 빠른 며느리의 손놀림을 보면서 서 있었다. 등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병진씨와 안사돈이 나란히 서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병진씨!...아직 안 주무셨어요?" 


"장모님이 여기 어쩐 일이세요?...형자씨 어떻게 된거예요?" 


"일단 앉으세요...그럴일이 있었어요...병진씨 잠깐봐요" 


"아..알았어요" 




며느리가 내사랑을 채서 주방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안사돈과 마주보며 어색하게 서 있었다. 전쟁도 불사하겠다 마음먹은

안사돈의 눈빛을 읽을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겁을 잔뜩 집어먹었는지도 모를 그런 애매한 눈빛이었다.




"오늘 초대는 평생 잊지 못 할것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과 하실필요 없습니다" 


"많이 힘드시죠?" 


"사실...좀 힘드네요" 


"저도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유치한 보복 사과 드립니다" 


"덕분에 많은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며느리들과 사위의 관계도 말이예요" 


"일찍 아시는게 오히려 났다고 생각이 드는데...제생각 입니다만" 


"옳은말씀 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돈에게 절대 일말의 나쁜 감정은 없습니다...단지" 


"사돈마음 다 압니다...우리 서로가 다 아는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사돈만 좋으시다면..사돈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그건 안됩니다" 


"역시.. 노여우시군요?" 


"아니요...왜 친구 처럼은 싫은지 알려드려요?" 


"알려주세요" 


"제가 4살이 많습니다...제 나이 모르셨나요?" 


"아..맞네요...제가 주제넘는 제안을 했습니다...정정 하겠습니다...자매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받아 들이겠습니다" 


"같이 한잔 마시고 싶은데...괜찮으세요?" 


"며느리랑 밤새 마시려고 안주 만들고 있었습니다...우리 오늘 밤새 마셔 봅시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이상하다. 서로가 너무 닮아서일까? 분노와 노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복수를 한다고 털어놓는 사돈이 오히려 좋아지려고

하는 감정이 당황스럽다. 내가 이토록 외로웠던가? 사돈 말대로 아주 친한 친구가 될수 있을것 같았다. 안사돈은 며느리보다

훨씬 더 능숙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안주를 만들어 내놓았다. 멋진 술상이 차려졌다.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금방 소주 한병을

비워내고 있었다. 그때서야 내 사랑하는 병진씨와 며느리가 나타났다. 두사람은 친구처럼 농담을 즐기며 소주를 마시는

우리를 보고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아마도 두사람은 우리의 만남을 꽤나 심각하게 생각했던것 같았다.




"장모님...괜찮으세요?...형자씨에게 다 들었어요" 


"괜찮아..아무렇지도 않아..오히려 속이 다 후련해..이리와 같이 술이나 밤새 마시자고" 


"내아들 앉아서 한잔해...이 언니 괜찮으셔...이제 우리 친자매 처럼 지내기로 했어" 


"그래요?...참 잘하셨어요...너무 갑작스러워서" 


"언니.. 우리아들 멋지죠?" 


"아니 어떻게 내 멋진 사위가 졸지에 동생 아들이 된거야?...나 인정못해" 


"나 아들 없어서 병진씨가 아들 노릇 해 준다고 했거든요...그치 아드을?" 


"예?...아..예..그랬어요..엄마" 


"좋다 까짓거...내가 다 인정해 줄께...아들도...내 며느리들도...동생도 말이야" 


"캬!...역쉬!...우리 언니짱!!" 




나는 약간 취한척을 해가며 모든것을 인정해 버렸다. 내 혼자 짊어졌던 저주의 표적이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것 같았다.

혜경이의 저주가 오직 나를 향할것 같지않아 오히려 편해지는 내 한심함을 느꼈다. 정말 뻔뻔하고 가소로운 책임회피였다.

선과악에서 악으로 존재하던 나에게 면죄부가 주어진것 같았다. 절대악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많이 위로해 주고 있었다.

혜경이 주변에는 예전부터 나와 비교해 고만고만한 악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었다. 그런 사실이 내 사지에 단단하게

채워져 있던 족쇄를 풀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정말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형자엄마가 나를 붙들고 우는바람에 짜증이나서 죽을뻔했다. 과부로 오래살며 한이 많이

쌓여버린 도연이가 불쌍했다. 먼곳에서 동이 터올무렵 자리에서 일어났다. 넷이서 한국관 안채로 들어갔다. 두 모녀가

내사랑을 감히 욕심내지 않아 다행이었다. 병진씨는 나를 안고 2층으로 당당히 올라가 주었다. 바로 알몸이 되어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그의 품에안겨 1층까지 들리도록 악같은 신음을 질러대고 있었다. 두 모녀가 흘린 보짓물이 한강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병진씨의 대물에 모든것을 맡겼다. 난 결국 세번째 오르가즘과 동시에 기억을 놓아버렸다.




몇일째 한국관에서 새로생긴 동생과 지내고 있었다. 도연이는 정말 나를 친언니 처럼 잘 챙겨 주었고 또 따랐다. 병진씨가

물론 이세상에서 가장 좋지만 그동안 변변한 친구도 하나없이 지낸 나에게 도연이는 정말 심한 가뭄에 단비같은 축복이었다.

내사랑 병진씨는 딸과 신혼살림을 차렸던 아파트로 들어갔다. 병진씨 아버님이 혜경이를 설득 하신것 같았다. 병진씨와 함께

혜경이의 짐을 싸며 참 많이 울었다. 혜경이의 짐은 사돈의 직원이 화물차를 끌고와 싣고 갔다.




사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염치는 없지만 그래도 난 혜경이 엄마였다. 사돈의 중후한 목소리에 위축되는 나를 느껴야했다.

 


"안녕하세요...사돈...별일 없으시죠?"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혜경이 짐은 잘 싣고 출발했습니다" 


"제가 가서 해야하는데...일이 좀 많아서요...이해해 주십시요" 


"별말씀을 다하세요...항상 사돈앞에서 죄인같아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러지 마시라고 했잖습니까...이제 편해지세요 사돈...전 다 이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좌번호좀 불러 주십시요" 


"그건왜요?" 


"글쎄 묻지마시고 불러보세요" 


"왜 그러시는지 알겠네요..저 염치없어서 도저히 못합니다..그리고 저도 사돈만은 못해도 그럭저럭 지낼 만큼은 있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




"없어서 그러는게 아니질 않습니까?...병진이에게 보내겠습니다"


"그러지 마세요..사돈" 


"그리고 참 혜경이는 많이 안정을 찾았습니다...요즘은 제 회사에 나와서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일을 얼마나 야무지게

하는지 많이 놀랐습니다...제가 후계자로 키우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어려우셔도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병진이와

며느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그동안 우리 병진이...사돈이 잘 좀 챙겨주십시요"




"사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우리 혜경이 많이 사랑해 주십시요"


"걱정마십시요...다음에 올라가면 찾아 뵙겠습니다" 


"예" 




사돈과 전화를 끊고 흐느끼는 내 어깨를 병진씨가 감싸 안아주고 있었다. 사위의 품속을 파고들며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터트려 버렸다. 혜경이가 불쌍하고 날 안고있는 사위도 불쌍했다. 나도 불쌍했다. 사위가 내등을 토닥이며 달래주고 있었다.

바깥사돈 말씀대로 내가 정신을 바싹 차리고 사위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사위품에 안겨 울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뉘우쳤다.




"자기...혜경이 보고싶지 않아?" 


"보고싶어...순애도 혜경이 많이 보고싶지?" 


"응..많이 보고싶어...그래도 사돈어른 덕분에 잘 지낸다니까 무척 다행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해...그러니까 자꾸 울지마" 


"그럴께...내가 자꾸 울면 안되지...안되고말고...나 정말 안울께요 여보" 


"순애는 울어도 참 예뻐" 


"칫...정말이야?...나 못울게 하려고 그러는거지?" 


"아니...정말예뻐...혜경이 생각하면서 우는 순애모습을 보면 참 묘해" 


"어떻게 묘해?" 


"슬퍼 보이면서도 참 아름다워...그리고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나 병진씨가 보호해 줘" 


"그럴께...아무런 걱정도 하지마...순애 넌 내가 지킬꺼니까...넌 내꺼니까...형자나 미숙이 영애..도연씨까지도 몸을 섞으며

사랑하는 사이지만..언제나 제일 먼저는 너 바로 박순애야..혜경이보다 순애가 먼저야..그러니까 순애는 나만믿어..알았지?"



"알았어요...믿어요 당신...여보...나 키스해줘요...안아줘요" 


"이리와...순애야..사랑해...넌 영원히 내꺼야" 


"맞아요..사랑해요 여보...순애 병진씨꺼예요...영원히...더 힘껏 안아줘요 여보" 




울지 않겠다고 다짐한지 5분도 되지않아 또 울보처럼 눈물이 흘러나온다. 며느리들 보다도 혜경이 보다도 나를 사랑한다는

병진씨말에 안울수가 없었다. 병진씨말을 무조건 믿고 하늘처럼 따르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병진씨는 혜경이와 같이

자던 침대로 나를 안아 눕혀 주었다. 그리고는 하나씩 옷을 벗겨 주었다. 나를 금새 발가벗겨 놓고는 자기도 알몸이 되었다.

뜨겁게 안아주며 키스해 주었다.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몇일동안 복잡했던 머리속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있었다. 며느리들과

도연이 병진씨와 몸을섞는 관계라는것을 알게 되며 생긴 잡념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냥 병진씨가 이끄는대로 그 여자들처럼

살면 되는것이라고 마음먹었다.




병진씨의 사랑을 확인하며 뜨거운 여자가 되어버렸다. 내 몸속을 가득 채우는 그 불같은 뜨거움에 모든 걱정이 녹아버리고

말았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오르가즘을 느껴야했다. 병진씨가 날 영원히 사랑해 주겠다는 말이 메아리처럼 내 귓전을

맴돌고 있었다. 그는 나를 몇번이나 꼭대기에 올려 주었다. 녹초가 되어 널부러진 나를 품어 안아주며 귀에 속삭여 주었다.

불안해 하는 나를 말 한마디로 완전하게 안정시켜 주었다. 




"순애야.. 너 사랑해...순애 늙어서 꼬부랑 할머니 되어도..내가 옆에서 지켜줄께..사랑해" 




고개만 끄덕이며 나는 또 울었다. 이세상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병진씨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가꾸면서 아주곱게

나이 들어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를 위해서 내가 할수있는것은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계획대로 복수는 성공했다. 병진과의 섹스를 딸의 시어머니가 훔쳐보며 그자리에 결국 주저 앉았다고 한다. 형자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안채에서 걸어 나갔다고 전해 들었다. 형자와 강가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들었다. 별채에서 형자와

사돈을 마주쳤다. 내 옆에는 병진씨가 서 있었다. 병진의 주변 여자들을 전부 알게 된 사돈은 의외로 잘 버텨내고 있었다.

모든것을 받아 들이겠다고 술주정 비슷하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주정이 아니라는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술잔을 기울였다. 우리는 서로 비슷한 부분이 참 많았다. 말도 잘 통하는것 같았고 마음도 잘 맞는것 같았다. 우리는 쉽게

자매가 되었다. 언니는 집에도 가지않고 한국관에서 나와 몇일을 지냈다. 같이먹고 같이자고 같이 일했다. 언니에게 깊은

외로움이 있는것 같았다. 그런것도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발가벗고 넓은 욕조에 마주보며 온욕을 하고 있었다. 오십 중반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몸매였다. 나도 나름 몸매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언니보다 내가 좀 작은것이 자꾸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도 젖가슴은 언니보다 내가 조금 더 풍만하고 예쁜것같아

일부러 가슴을 내밀었다. 젖을 거의 빨리지않아 처녀 젖꼭지같은 내 젖꼭지를 언니가 부러운듯 힐끔 거리고 있었다. 어쨌든

나는 언니보다 더 예쁘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언니.. 요즘 무슨 운동해?" 


"아니..요새 통 못했어...안그래도 이제 시작하려구" 


"언니 안해도 예쁜데...무슨운동 하려구?" 


"요가하고 헬스가 나한테 맞는것 같더라구" 


"요가했었어?" 


"응.. 하다가 말다가 뭐 그랬어" 


"그래서 언니 몸매가 예쁘구나...언니 몸매는 30대 같이 보여" 


"정말?...기분좋다...얼굴은 나이먹어 보이니?" 


"아니야 얼굴도 언니 나이보다 훨씬 더 어려보여...언니도 동안이야" 


"동안은 도연이 네가 동안이지...넌 정말 어려보여...얼굴도 동그랗고 예쁘고" 


"언니는 안예쁜가?...언니는 고두심 닮았어" 


"그런소리 가끔들어" 


"난 대장금에 나왔던 한상궁있지?...양미경 말이야...그여자 닮았다는 소리 자주 들었어" 


"어머정말!...그말듣고 보니까 정말 양미경 닮았네...어디서 많이 본 인상이다 했더니만" 


"내가 양미경보다 더 예쁘지?" 


"호호호호...그래..도연이 네가 양미경보다 훨씬 더 예뻐" 


"헤헤헤...언니도 고두심보다 어려보이고 더 예뻐" 


"아니야...고두심씨 예쁜 얼굴이야...내가 조금 더 말라보여서 그런거지" 


"병진이도 언니 예쁘다고 그래?" 


"너 내앞에서 병진이 병진이 하지마...듣기 거북해...존칭써줘" 


"아..알았어 언니...나는 아들처럼 잘 지내서 버릇이 됐나봐..조심할께 언니" 


"조심까지는 아니고 조금만 신경써줘...예민하게 반응해서 미안해 도연아" 


"아니야...언니 입장 이해해...내가 생각이 짧았어...이제 안그럴께" 


"그럼됐어...예쁘다는 소리 자주 해줘...그럼 참 바보같이 그냥 좋아...너도 그러니?" 


"호호호...똑같지 뭐...그러니까 여자지 달리 여자야?" 


"도연이 네말이 맞다...예뻐해주고 사랑해주면 여자는 모든것을 내어주게 되어 있나봐" 


"더 있잖아...아주 미치게 만들어 주잖아...병진씨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잖아" 


"그렇지...그사람 매력에 한번 빠지면...도저히 자기 의지로 거부할수가 없지...없구말구" 


"참 언니...내가 준 산삼 어쨌어?" 


"별채 냉장고에 넣어두었어" 


"왜 냉장고에 뒀어?...집에가서 데려 드리지않구?" 


"그걸 왜 집에 가져가?...병진씨 데려 먹일꺼야...생각난 김에 오늘 달여야겠다" 


"호호호호...호호호...역시 내예상이 맞았어" 


"그게 무슨말이야?" 


"내가 언니주면 분명히 병진씨 입으로 들어갈것 같아서 준거야...사실은 그 산삼 병진씨 달려 주려고 심마니에게 벌써부터

주문해 놓았던거야...언니 꼬시려고 밑밥으로 쓴거지"




"너 자꾸 여우짓하면 나한테 혼난다"


"호호호...언니는 곰이라 내가 여우짓 해도 눈치도 못채...호호호..호호호" 


"뭐?...곰?...얘가 진짜 따끔한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아야!...꼬집지마...아프단말야" 


"빨리 취소해"


"알았어...취소..취소..취소...호호호호...호호호...취소!"




우리는 서로의 몸에 거품칠을 꼼꼼하게 해주며 목욕을 즐겼다. 개운한 기분으로 가운만 걸치고는 거실에 앉아 유자차를

마시고 있었다. 혼자서 이런 시간을 보낼때는 참 쓸쓸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언니와 함께라 너무 좋았다. 이 넓은 집에서

혼자있는 시간은 참 더디게 흐르며 날 괴롭혔었다. 그래서 낮시간에는 아무리 쉬고 싶어도 안채로 들어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요즘은 안채가 너무좋다. 한국관이나 별채에 있으면 안채가 자꾸만 궁금해진다. 병진이라도 와 있으면 나는 엉덩이가

데인 강아지 처럼 안절부절 못하기 일쑤였다. 낮에 즐기는 이런 여유로운 시간이 너무 좋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언니네.. 큰며느리랑 둘째며느리는 만나봤어?" 


"아니...아직..왠지 그아이들 보기가 두려워서...아직 못봤어" 


"어쩔거야?" 


"무슨 방법이 있겠니?...그냥 병진씨에게 다 맡기고 모르는척 하고 있으려고" 


"그래언니...오히려 그게 좋겠다" 


"그런데 도연이 넌 병진씨 전에 남자가 없었어?...형자 아버지 일찍 돌아가셨다며?" 


"없었어..형자 키우면서 죽어라 요리연구에 매달렸어" 


"너.. 참 지독하다...대단해" 


"언니는 애인 없었어?...형부 거시기가 시원찮다며?" 


"없었어...그냥 애들 키우는맛에 살았어...병진씨랑 12년 만에 섹스한거야" 


"그랬구나...그런데 애들은 잘났네?" 


"밭이 좋잖아...희안하게 관계만 하면 임신이 되더라구...애들이 터울도 크지 않잖아"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형부도 재주는 있네..호호호...호호호호" 


"밭이 좋아서 그런거라니까" 


"후회는 안돼?...병진씨랑 깊은 관계로 발전한거 말이야" 


"후회한적은 한번도없어...딸아이를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지만...그래도 후회가 되지는 않더라" 


"언니가 병진씨 정말 많이 사랑 하는구나?" 


"응...정말 사랑해...너는 너도 똑같으면서 남얘기 하듯이 하니?" 


"호호호...맞다...그러네...나 요즘 너무 행복해 언니...그사람이 내 곁에 있어서 정말좋아" 


"그마음 알아...나도그래" 


"거기에다 언니까지 있으니까 정말 사람 사는거같아...이렇게 편안하게 대화할 사람이 없었거든" 


"나도 도연이 같은 살가운 동생이 생겨서 너무 기쁘고 좋아" 


"언니...고마워" 


"얘는 새삼스럽게...나도 고마워...우리 서로 의지하면서 살자" 


"응.. 언니...나 벌써 언니한테 의지 많이하는거 알아?" 


"네가 뭘 의지한다고 그래?...오히려 내가 더 많이 의지하느것 같은데" 


"언니 우리 둘이서 여행가자" 


"여행?...어디로?" 


"제주도 가자...나 제주도에 별장있는거 언니 모르지?" 


"어머 너 별장도 있니?" 


"근사하지는 않아도 아담하고 좋아...바닷가 언덕위에 있어서 경치도 좋고" 


"당장가자 도연이 네 별장이 갑자기 너무 보고싶어" 


"호호호호..알았어 언니...얼른 준비해서 아무도 모르게 날라버리자" 


"그래...재밌겠다" 




언니와 나는 정말 빠르게 움직여 가방을 하나씩 들고 집에서 나왔다. 뒷좌석에 가방을 던져놓고 차를 타고 한국관을 빠져

나왔다. 올림픽도로를 달리면서 느껴지는 해방감이 너무나도 시원했다. 진정한 자유가 느껴지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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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부녀의 자위 - 4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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