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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좋은 아내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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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밖으로 나오셨어요? 이제 막 재미있어지려던 참인데."


조금 전의 춘식이와 아내를 떠올리며, 멍하니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던 제게 지윤씨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아니, 웬지 모르게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요."

"언니를 사랑하고 있군요. 하지만 더욱 모르겠네요. 이번 일은 원래 수현씨가 계획한 거잖아요? 저는 그렇게 들었는데..." 

"그것은... 그래요." 

"그런데도 실제로 언니가 다른 남자에게 유혹되자 듣고 있을 수가 없어 달아나 버리다니.. 남자의 마음은 복잡하네요." 


지윤씨는 절 놀리는 듯 말하면서 낼름 혀를 내밉니다. 저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졸졸졸졸... 

역시 이 시간대의 온천에는 다른 이용객도 없어서 주위는 호젓했고, 시냇물 흐르는 소리만 이따금 들리고 있었습니다. 


"주무세요?"


물 속 제 옆으로 다가온 지윤씨가 장난스레 팔짱을 꼈습니다. 

가볍게 눌리는 부드러운 젖가슴의 감촉에 저는 욕정이 이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춘식씨와 언니가 뭘하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아마 지금쯤이면 이미." 


그렇게 속삭이는 지윤씨의 눈동자는 작은 악마처럼 요사스럽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언니, 섹스하실 때 굉장히 섹시한 신음소리를 내시던데 어젯밤에 그걸 듣고있으니, 저 까지도 이상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 

"춘식씨도 굉장히 잘 해요. 절, 항상 끝까지 가게 하거든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있어도, 결국엔 비명을 지르며 마지막까지 춘식씨에게 "더, 더"하고 매달리게 되더라구요. 

저 같은 사람도 그렇게 만드는데, 생초짜인 언니라면 잠시도 견딜 수, 아얏." 


정신을 차리니 제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지윤씨의 젖꼭지를 거칠게 비틀었던 것입니다.


"화나셨구나?"

"아뇨." 

"화났으면서.." 


웃으면서 지윤씨는 제 귓불을 살짝 깨물었습니다. 저도 자제심을 잃고 지윤씨의 멋진 유방을 손으로 감싸고 주물렀습니다.


"즐겨요 우리... 그 두 사람에게 지지 말아요."


어디까지나 제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지윤씨의 말과 노천온천이라는 상황도 있고 해서 저는 격렬한 흥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짐승처럼 거칠게 여러번 몸을 섞었습니다. 

다른 손님이나 여관 종업원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이 저는 단지 한마리의 수컷이 되어 지윤씨의 몸을 괴롭혔고 

지윤씨도 거기에 응해 거리낌없는 신음소리를 토해냈습니다. 

제 몸 아래서 음란하게 가랑이를 벌리고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리는 지윤씨.... 

저의 망상 속에선 어느 새 그녀는 아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은 춘식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윤씨와의 분방한 섹스를 마치고 저만 먼저 방으로 돌아온 것은 언제였을까요? 

이미 하늘은 희미하게 밝아져 아침이 찾아오고 있는 것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방문을 열 때 저는 조금 망설였습니다. 

춘식이와 아내가 지금까지도 이 방 안에서 정사를 나누고 있지 않을까... 그런 망상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던 것입니다.


문을 여니 방안은 어두웠고, 제가 나갔을 때 희미하게 방을 밝히고 있던 실내등도 꺼져 있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아내는 조용히 자고 있었습니다. 이불에도 옷에도 흐트러진 구석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평소처럼 단정하게 잠 들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불에 들어갔습니다. 가슴은 뜨겁게 고동치고 있었지만, 몸은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저는 눈을 감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저를 노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어나세요, 벌써 아침이에요."


저는 눈을 떴습니다. 눈 앞에 아내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이미 일어나 있어요. 당신도 서두르세요."

"어..." 


저는 멍한 상태로 이부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어젯밤은 잠자리에 든 시간도 늦었고, 또 여러가지 일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몸이 찌뿌둥했습니다.

척척 이불을 개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그 모습에 평소와 다른 구석은 없는지 관찰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알아 낼 수 없었습니다. 아침 식사가 나와서 우리들은 또 넷이서 식탁에 모여 앉았습니다. 

저는 식사를 하면서 춘식이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았습니다. 


너 어젯밤에 내 아내랑 한 거냐? 저로서는 한시라도 빨리 그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춘식이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젓가락을 놀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춘식이가 생각치 못한 제안을 한 것은 식사가 끝나고 모두가 한가롭게 있을 때였습니다.


"오늘은 서로의 파트너를 바꿔서 놀러 나가는 게 어때?"

"...어떻게?" 

"나는 제수씨와, 너는 지윤이와 함께 행동하자는 거야. 

모처럼 이런 곳에 놀러 온 거니까, 평소와는 다른 상대와 여행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아서." 


이런 일은 우리가 사전에 세웠던 계획에는 없었습니다. 

저는 춘식이의 진의를 파악할 수 없어 녀석의 얼굴을 말끄러미 바라보았는데, 춘식이는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이번에는 

지윤씨를 향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어때?"

"재미있을 것 같아, 나는 찬성!"


지윤씨는 바로 찬성했습니다. 춘식이는 아내를 보았습니다.


"제수씨는 어떠세요?"

"저도.. 괜찮습니다." 


아내가 거의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대답해서 저는 경악했습니다.


"다들 이렇다는데, 여자 분들은 모두 찬성하고 있는데, 너는 어때?"


춘식이가 쾌활한 어투로 물어 왔습니다. 저는 모두가 짜고 저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 사로 잡혔습니다.


"좋아. 그렇게 하자."


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오케이! 결정!"


춘식이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웃는 얼굴에서 왠지 불길함을 느끼고 눈을 돌렸습니다. 이건 뭔가 있는데...

가장 의심스러운 것은 이런 대화가 이루어지는 동안 아내가 한번도 저를 바라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저기, 심심한데 우리도 어디로 놀러가죠?" 


방에 멍하니 드러누워 있던 저에게 지윤씨가 지루했던 듯 말을 걸었습니다. 이미 춘식이와 아내는 함께 외출을 한 뒤였습니다.


"언니가 그렇게 걱정이 되세요?"

"...지윤씨, 춘식이에게 어젯밤 일에 대해 뭐 들은 거 없어요?" 


어젯밤 일이란 건 물론 저와 지윤씨가 방을 나간 후, 춘식이와 아내에게 일어났을 일을 가리키는 거였습니다.


"글쎄요."


지윤씨는 애매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떼쓰는 아이를 놀리는 어른같은 짓궂은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칫, 정말이지, 수현씨도 춘식씨도 모두 언니만 생각하고, 난, 이게 뭐야."

"...미안해요." 

"미안하다고 생각하면, 자, 빨리 나가자구요. 어딜 가든 좋으니까, 저 좀 재미있게 해 주세요." 


지윤씨의 재촉으로 저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지윤씨와 둘이서 관광을 다녔지만, 녹색빛 산림의 아름다운 경치나 소박한 전통미가 넘치는 공예품등을 보고 있을 

때도 제 뇌리에 떠오르는 것은 삿된 상념뿐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돌아다니는 중에도 아내와 춘식이는 어느 호텔에서 대낮부터 정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그런 치졸한 

의심이 아무래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와서 뭘... 그렇게 괴로워하는 저를 또 다른 마음 속 제가 비웃습니다.

바보녀석, 이번 일은 너 자신이 원하고 계획한 것이잖아. 그 결과가 어떻게 되던 이미 각오하고 있었던 것 아냐.

그리고, 확실히 그랬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것은 저녁 여섯 시가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늦었군."


방으로 들어서는 제게 춘식이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 옆에는 아내가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두 사람 다 욕의를 입고있는 것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부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느새 둘 사이에는 아무런 어색함도 없었습니다. 그런 하찮은 사실이 제 가슴을 아릿하게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피곤하지? 우선 온천에 가서 몸을 풀고 와. 우리는 이미 다녀왔으니까."


우리는 이미 다녀왔으니까.. 그 말에 더욱 괴로워지는 마음을 억누르며, 저는 "그래."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밖으로 나가면서 아내를 힐끔 보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저와 시선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온천욕을 하고 돌아오니 이미 저녁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식탁 한쪽에 아내와 춘식이가 나란히 앉아 있있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윤씨와 나란히 앉았습니다. 

이렇게 되니 정말 어느 쪽이 부부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무뚝뚝하게 말없이 밥을 먹고 또 술을 마시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춘식이는 쾌활하게 웃어가며 아내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건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녀석의 말을 받아주며 조용한 어조로 대꾸를 하고 있었지만, 그 모습에도 이전과는 다른 친밀함이 깃든 

것처럼 보여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선배, 이거 드실래요?"

"제가 술 따라 드릴께요." 


지윤씨는 그 큰 눈으로 고양이 웃음을 치면서 이것저것 제 시중을 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녀가 제 아내가 된 것처럼...

저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어 지윤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술에 잔뜩 취해버렸습니다. 


"여기 좀 덥지 않아요? 에어컨이 고장이라도 났나봐?" 


모두들 상당히 취랬을 무렵, 지윤씨가 중얼거리며 일어섰습니다. 그 발걸음은 상당히 어지러워져 있었습니다.


"괜찮아? 술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은데."

"괜찮아, 괜찮아. 아아, 너무 덥다. 나 이제 못 참겠어." 


지윤씨는 그렇게 말하며 모두의 얼굴을 둘러보곤,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욕의의 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야!"

"뭐 어때? 오늘 밤은 예의 같은 거 찾지말고 놀자고요~옹." 


달콤한 어조로 말하면서 지윤씨는 이리저리 엉덩이를 흔들면서 유혹하는 듯한 동작으로 욕의를 벗어 던져 버렸습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아 팬티만을 걸친 세미누드의 모습이었습니다.

팬티만 입은 지윤씨가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저에게 다가와 아양을 부리며 몸을 기댔습니다. 


"지윤아!"

"아~앙, 더워서 몸이 너무 뜨거워요. 선배도 느껴지죠?" 


지윤씨의 풍만한 유방의 감촉을 제 등에 느꼈습니다. 

그 부분은 확실히 뜨겁게 달아올라 있어 음란한 열기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너 정말 어쩔 수 없는 여자구나."


춘식이놈도 도리가 없다는 듯 쓴웃음만 짓고 맙니다.


"그래도, 확실히 덥긴하네. 제수씬 어때요?"

"...더워요." 


아내의 짧은 대꾸를 듣고, 이어서 춘식이가 놀랄만한 말을 뱉었습니다.


"지윤이처럼 욕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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