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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19가이드 > 야설 > 불륜 - 7부


이 기록을 하다가 보니까  본의 아니게 남녀의  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것도 매춘 여성들을 상대로 관계를 한 사실만을 기록하게 되었다. 

사실, 오 여사나 정 여사와의 일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매춘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이 기회에 진기한 매춘에 대해서 한가지 더 기록 하고자 한다. 그것은 내가 결혼하기 몇 달 전의 일이었다. 


나는 술을 마시고 동대문의 한 C급 호텔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그 호텔에는 외국인들, 특히, 러시아인들이 많이  투숙하고 있었다. 호텔 숙박요금도 저렴하지만 근처에 동대문시장이 있어서, 러시아인들은 옷가지 등을 싸게 사서 

러시아에 돌아가 몇배의 이익을 남기고 팔았다. 


일명 보따리 장사라는 것이다. 


부산 지역에도 러시아 보따리 장사가 많지만, 동대문 시장 주변에도 이런 보따리 장사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호텔에는 외국인 매춘부들, 소위 인터걸들이있었다. 그 무렵 러시아는 공산주의가 붕괴되어 경제가 엉망이었고, 여대생들이나 젊은 여자들이 한국에 관광비자로 왔다가 매춘을 하여 몇 백만원씩 벌어서 돌아가고는 했다. 


내가 그 호텔에 간 것은 보너스를 탄 날이었다. 그래서, 주머니가 두둑하여 술을 마시고, 호텔에 들어가 잠이나 자자고 호텔에 무리하게 들어갔던 것이다. 


"혼자세요?" 


방으로 안내해 준 벨보이는 내게 혼자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나?" 


나는 술김에 큰소리를 쳤다. 


"그럼 여자 필요하지 않으세요?" 

"여자? 필요하지 왜 안 필요해?" 

"불러 드릴까요?" 

"예뻐?" 

"예쁜 여자 필요하세요?" 


벨보이의 눈빛이 음침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외국 여자는 어떠세요?" 

"외국? 흑인은 싫어." 


나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괴상한 흑인 여자를 생각하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나는 군대에 갔다 온 뒤에 2년 동안 외항선을 탄 일이 있었다. 자동차 정비공 외에 마땅한 기술이 없는 나는 단순

노무자로 외항선을 탔었다. 


호주 국적선의 원양어선이었다. 고향 선배가 그 배에 타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 배가 아프리카의 서쪽 작은 항구에 

기항을 했고, 선원들에게 이틀 동안의 상륙허가가 주어졌다. 


나는 그 배에서 나처럼 단순 노무자로 배를 타고 있던, 이름이 마이클이라는 스물 세살짜리 흑인 동료를 따라 배에서 내렸다. 


"헤이 여자와 자고 싶지 않아?" 


마이클이 나에게 물었다. 


"여자?" 


나는 물론 여자와 자고 싶었다. 망망한 바다에서 2년 동안이나 여자의 살냄새를 맡지 못한 나는 치마만 둘렀어도 

세상의 여자들이 천사처럼 보이고 있는 참이었다. 


"내가 데리고 가지..." 


그 나라는 매우 가난한 나라였다. 아프리카의 서쪽 소국 이었는데, 마을에 들어가자 가난한 아이들이 우리들을 따라오며 무어라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야자수와 비슷한 나무의  중간에 집들이 지어져 있었고, 여자들이 그 곳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마이클은 나를 어떤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 마을이야. 이 마을에서는 돈을 주지 않아도 돼. 이 마을의 풍습중에 초야권 이라는 것이 있는데,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할 때 추장이나 귀한 손님이 신부와 먼저 자게 되어 있어" 


마이클의 말에 나는 웃음이 나왔다. 


마이클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마을에는 결혼식이 진행중이었고, 마을은 완연히 잔치 분위기였다.  

남녀노소 아랫부분만 헝겁조각으로 가린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있었다. 


우리도 음식을 대접 받았다. 


추장인 듯 머리에 화려한 원색의 모자를 쓴 추장이 나를 가리키며 무어라고 하자 신랑, 신부가 나에게 와서 몇 번이나 절을 했다. 


"자네가 신부와 자는 사람으로 선발되었어..." 


마이클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때까지도 마이클이 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어떤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혼자가 되자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집안에는 부드러운 천 같은 것이 깔려 있었고, 간단한 술상 같은 것이 차려져 있었다. 


잠시후 신부가 들어왔다. 신부는 못생긴 편이었다. 그곳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못생긴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나 같이 추남에 추녀들이었다. 입술도 두툼하여 몬도가네 영화에 나오는 아프리카 원주민들 같았다.

게다가 지독한 냄새까지 풍겨서 나는 공연히 마이클을 따라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친절했고 음식은 맛이 좋았다. 특히, 그 마을에서 소금과 후추가루만 뿌려서 구워 먹은 소고기는 

일품이었다. 나는 그날 소고기를 무척 많이 먹었고, 술을 주는대로 마셨기 때문에 사실 상당히 취해 있었다. 


나는 신부를 빤히 쳐다보았다. 신부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부드러운 천 위에 벌렁 누웠다. 술에 취한 탓인지 잠이 쏟아졌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무엇인가 부드러운 것이 나를 휘감는 듯한 기분에 눈을 뜨자 신부가 벌거벗은 나신으로 나에게 올라와서 입술로 

나를 애무하고 있었다. 


나는 소스라쳐 놀랐다. 신랑이 내가 신부와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알면 입에 거품을 물고 때려 죽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이." 


두툼한 입술로 내 가슴을 애무하던 신부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신부는 온 몸이 숯 검정칠을 한 것처럼  까맸다. 


"하이..." 


나는 얼떨결에 신부의 인사를 받았다. 


"우리 마을의 풍습이라 어쩔 수 없어요. 난 영어를 할줄 알아요. 선교사에게 배웠어요. 이름은 데이지예요." 


데이지가 낮게 속삭였다. 나는 외항선을 타는 바람에 간단한 영어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안돼."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데이지의 두툼한 입술과 냄새를 생각하자 소름이 오싹 끼쳤다. 


"왜 안돼요?" 

"그, 그냥..." 

"당신이 거부하면 나는 부정한 여자로 낙인이 찍혀 마을에서 쫓겨나요. 당신과 궁합을 잘 맞춰야 완전한 여자로 인정을 받아 신랑과 살게 돼요. 초야권을 가진 남자가 도망을 가면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아요." 


데이지가 눈을 부릎 뜨고 눈짓으로 침대 옆을 가리켰다. 침대 옆에는 놀랍게도 부엌칼이 하나 놓여 있었다. 


"알았어요?" 

"오케이."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데이지를 거부했다가는 칼에 찔려죽을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프리카 흑인 여자에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좋았어." 


데이지가 하얗게 웃었다. 온 몸이 새카만데도 치아만이 하얗다. 


"대신 평생 잊지 못하도록 즐겁게 해주겠어요. 난 아주 부드러운 여자예요. 오늘 밤을 위해 어머니에게 자세히 배웠어요." 


데이지는 말을 하면서 재빨리 하체를 밀착시켜 나를 자신의 몸속으로 밀어 넣었다. 


 "윽!" 


나는 짧게 신음을 토했다. 내가 데이지 안으로 밀려 들어간 순간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러움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으...으..." 


데이지는 몸을 흔들어 대면서 격렬하게 신음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집이 흔들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내 눈 앞에서 데이지의 늘어진 두개의 가슴이 흔들렸다. 데이지는 가슴도 흑색이었다. 


"가슴을 만져 줘!" 


데이지가 다급하게 외쳤다. 나는 데이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뜻밖에 데이지의 가슴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데이지는 몇 번이나 내 가슴에 엎드렸다가 일어나 몸을 흔들고 엎드렸다가는 다시 일어나 격렬하게 몸을 흔들어댔다. 


나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데이지는 너무나 격렬했다. 게다가 데이지는 내 가슴에 앞드릴 때면 길고 긴 혀를 내 입속으로 밀어 넣어 정신이 없게 만들었다. 


그때 데이지가 나를 안아 일으켰다. 나는 데이지를 바짝 끌어 안았다. 


"오우!" 


데이지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데이지는 두 팔로 내 목을 감고 있었다. 나는 데이지의 둔부를 두 손으로 받쳐 안았다. 데이지는 더욱 격렬하게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둔부를 흔들어 댔다. 나는 하체가 데이지의 몸속 깊은 곳을 찌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데이지에게서 풍기던 고약한 냄새가 사라지고 없었다. 


"굿 나이스! 굿 나이스!" 


데이지가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데이지가 허리를 들어올리자 데이지의 왼쪽 가슴을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오 베이비!" 


데이지가 내 머리를 꽉 끌어 안았다. 나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내 얼굴은 데이지의 커다란 가슴에 묻혀 있었다. 

숨을 쉴수가 없었다. 나는 데이지의 가슴을 더욱 깊숙이 흡입했다. 


"오우!" 

"오우!" 


데이지는 입을 크게 벌리고 더욱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눈자위가 하얗게 변해 나를 침대위에 쓰러트리고 마구 공격을 했다. 방안에 데이지의 신음소리인지 비명소리인지 알수 없는 요란한 소리가 가득했다. 

그것은 흡사 맹수가 먹이감을 앞에 놓고 포효를 하는 것 같았다. 


"윽!" 


나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으...!" 


마침내 팽팽하게 부푼 아랫도리가 분수처럼 터졌다. 나는 데이지의 등을 힘껏 껴안았다. 무엇인가 내 안에서 맹렬하게 폭발을 하고 있었다. 


"오우!" 


데이지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는 데이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내 안에서 한 방울의 기운까지 모두  

빠져 나가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오오!" 


데이지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다시 둔부를 흔들어댔다. 


"그, 그만...!" 


나는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고 데이지를 멈추게 했다. 데이지가 나를 내려다보고 빙긋 웃었다. 나는 데이지의 웃음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데이지는 내가 그만할것을 요구하는데도 10분 남짓이나 포효하면서 나를 공격했다. 


나는 눈 앞이 노랬다. 


"오우 마이 베이비..." 


데이지가 땀을 흘리며 내 가슴에 엎드렸다. 데이지의 몸은 불덩어리처럼 뜨거웠다. 


나는 헐떡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데이지가 조금만 더 나를 공격했으면 나는 아마 숨이 넘어갔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데이지는 5분 정도 내 가슴 위에 엎드려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나는 이제 데이지가 옷을 주워 입고 내 방을 나가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속담에 아내의 의무라는 것이 있어. 4번째가 아내의 의무인데 첫 번째는 시식 이라고 부르듯이 맛만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신사의 예의, 세 번째는 숙녀의 의무, 네 번째는 아내의 권리야...나는 당신의 아내가 아니니까  숙녀의 의무까지만 지키면 되겠지...?" 


"그, 그럼 하룻밤에 세 번이나 한다는 말입니까?" 

"이거 왜 이래? 우리 아프리카 여자는 여섯 번을 해야 만족을 할 수 있는 거야." 


데이지의 말에 나는 기가 질렸다. 

데이지는 내가 기진맥진해 있는데도, 다시 나에게 덤벼 들었다. 데이지는 이번엔 나에게 페라치오를 해주었다. 

나는 데이지가 페라치오를 해주자 처음엔 기분이 흡족했다. 데이지의 길고 긴 혀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나를 

애무하고 있었다. 


'흑인 여자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나는 속으로 감탄을 했다. 그러나, 데이지의 페라치오는 좀처럼 끝날 기색이 없었다. 나는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공포스러워졌다.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다. 나는 점점 지치기 시작했으나, 데이지는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이 여자는 페라치오로 나를 죽이려는 거야...' 


나는 다시 겁이 덜컥 났다. 


옛날 아라비아의 하렘에서는 남자들이 간통을 하면, 여자들이 그 남자를 잡아 페라치오로 들볶아서 두 번 다시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하게 했다는 문헌도 있었다. 


"이제 겨우 두 번이야. 내가 먼저 숙녀의 의무를 지켰으니 신사의 예의를 지켜 주어야지..." 


내가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자 데이지가 나에게 술을 먹였다. 나는 술을 마시고 잠시 쉰 뒤에 데이지의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갔다. 


"이게 무슨 술이야?" 

"카바주라는 술이야." 

"카바주?" 

"이걸 마시면 밤새도록 즐길 수 있어." 


카바주는 마약과 같은 술인 모양이었다. 


"좋아, 좋아..." 


데이지는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좋아했다. 내가 아내의 권리 라는 네 번째 행사를 모두 마치자 날이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데이지가 만족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나는 화장실로 갈려고 했으나 걸음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나는 그날 이후 한동안 임포텐츠로 지내야 했다.  데이지에게 당한 충격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나는 그날 러시아 여자와 호텔에서  잤다. 그 여자는  백인이었다. 


백인 여자와의 관계는 밋밋했다. 백인 여자에게 풍기는 노린내 비슷한 냄새, 동양 여자와 달리 러시아 여자는 덤덤

하기만 했다. 


나는 그때서야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옆집 여자가 기웃거리고 들어왔다. 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누라는 미장원에 갔고 아이들은 저희들 끼리 수영장에 놀라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주영희는 회사에 나간 모양이었다. 


"계세요?"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함석챙을 때리는 빗소리에 나는 누가 대문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었다.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옆집 여자였다. 


"계세요?" 


여자가 다시 불렀다. 이번엔 조금 큰 목소리였다. 


"예." 


나는 벌떡 일어섰다. 


"계셨네요." 


여자가 활짝 웃으며 얌전하게 인사를 했다. 


"예. 애들 엄마는 미장원에 갔는데..." 


나는 혼자 있어서 여자를 접대하기가  난처하여 머리를 긁었다. 


"저...부탁 좀 드릴려고요." 

"저에게요?" 

"네." 

"무슨 부탁이신데....?" 


나는 어리둥절했다. 여자는 마누라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온 모양이었다. 


"세탁기를 좀 옮겨주십사 해서요. 여자 혼자 움직일 수가 없네요." 


여자가 멋적은 표정으로 말했다. 


"예에." 

"죄송해요." 

"아닙니다. 먼저 가세요. 곧 뒤따라 갈께요." 

"그럼..." 


여자가 고개를 숙여보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옆집 여자는 혼자 살고 있었다. 세탁기처럼 무거운 가 재도구를 옮기려면 남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혼자 사는 여자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어쩐지 껄끄러웠다. 


나는 여자가 대문 밖으로 나가자 담배부터 한 대 피워 물었다. 


여자의 이름은 조혜경인데 나이는 서른 한 살이었다. 가평 어느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남자와 결혼을 하여 아이 둘까지 낳고 살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2년 전에 옆집으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었다. 


마누라를 통해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동네 남자와 눈이 맞은것이 화근이었다. 남편이 그 남자를 칼로 찔러 죽여 지금은 교도소에 들어가 있었다. 여자는 동네에서 살 수가 없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조혜경의 오빠가 이발소를 하여 그녀는 오빠 이발소에서 면도사 일을 하여 버는 수입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살림은 궁색한 편이었다. 


이따금 집에 놀러와서 마누라에게 신세 타령을 하고는 했는데 조만간 마누라에게 미장원 기술을 배울 예정이었다.  마누라도 조혜경을 좋아해서 둘은 목욕탕도 같이 가고 봄이면 관광도 같이 갔다. 죽이 잘 맞는 편이었다. 


"어떻게 하다가 그 사람과 눈이 맞았어?" 

"뭘 그런 걸 물어봐요?" 

"궁금하니까 그렇지..." 

"아저씨 계시는데 어떻게 얘기 해요?" 


나는 안방에서 잠이 든척 하고 있었다. 


"잠들었어." 

"정말?" 

"그래. 공장 일이 피곤해서 밥숟갈 놓으면 금방 떨어져." 

"그렇게 일이 피곤해요?" 

"원래 사람이 좀 골골해." 

"바짝 마른 사람이 그건 쎄다고 하던데...." 


조혜경이 깔깔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토끼 거시기야." 

"네?" 

"토끼는 들어가자 마자 일을 치른대잖아?  그러니 내가 무슨맛으로 살겠어?" 

"어머머...아저씨 엄청 쎄게 생겼는데..." 

"남의 남자 신경쓰지 말고 그 남자 만난 얘기나 해봐. 남편이 있는데 어떻게 하다가 동네 남자와 일을 저질렀어?" 

"아이 참!" 

"술 한 잔 줄까?" 

"좋아요." 


내가 방에서 자는 척하고 있자 두 여편네는 제 세상이라도 만난 듯이 웃고 떠들며 얘기꽃을 피웠다. 


나는 속으로 빌어먹을 여편네들, 할 일이 없으면 발 딱고  잠이나 자지 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어...하고 욕설을  

했으나 조혜경의 얘기가 궁금하여 꾹 참았다. 


"어떻게 만났어?" 


마누라도 외간 남자를 만난 얘기가 꽤나 굼금했던 모양이었다. 마누라가 조혜경을 계속해서  보채자 조혜경이 마지못한 듯 얘기를 털어 놓았다. 


"처음엔 그냥 덤덤했어요..." 

"덤덤해?" 

"그냥 놀러와도 옆집 남자구나 뭐 그런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나를 보는 눈이 점점 야릇해 지더라

구요." 

"야릇해? 어떻게?"  

"뭐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어쩌다가 길에서 마주치면 연희 엄마는 얼굴이 점점 예뻐지네요, 하고 인사를 건네기 도 하고..." 

"그래서?" 

"어느 날 선물상자를 하나 몰래 주대요." 

"무슨 선물?"  

"속옷이요." 

"속옷?" 

"네." 

"어떤 거?" 

"속옷이 속옷이지 어떤 거예요?" 

"팬티?" 

"네." 

"어머, 야하다..." 

"처음엔 남사스럽더라구요. 남의 남자한테 속옷 선물을 받았으니...돌려줄까 싶기도 하고...그래도 입어나 보자 하는 생각도 들고..." 


조혜경은 이동현(그 남자의 이름이 이동현 이었다.)이 선물한 속옷을 꺼내서 들여다보며 몇 번이나 망설였다. 세상에 왜 이런 것을 나에게 선물했을까, 무슨 남자가 남의 여자한테 속옷을 선물한담...그러다가 조혜경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벌개졌다. 


'설마 나와...?' 


조혜경은 그 생각을 하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쩌다가 이동현과 눈빛이 마주치면 그의 눈빛이 뜨겁게 얼굴에 날아와 박히는 것 같았고, 자신의 몸을 샅샅이  더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의 일이었다. 남편이 조혜경에게 관계를 요구했다. 조혜경은 습관적으로 남편을 자신의 몸속에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이동현을 생각했다. 자신의 배 위에 올라와 헐떡거리며 사랑의 행위를 하는 사람이 남편이 아니라 이동현

이었으면 싶었다. 


어느 사이에 남편과의 행위가 무미건조 해지고 있었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만 해도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 처럼 여겨졌으나 이제는 이동현이 그녀의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조혜경은 이동현이 선물한 속옷을 입었다. 그것은 삼각형 속옷으로 보라색이었다. 색상도 그녀의  마음에 들었지만  실크 원단의 부드러운 착용감이 그녀를 황홀하게 했다. 


조혜경은 이동현을 만나면 얼굴이 붉어졌다. 그가 자꾸 보고 싶어졌고 남편이 징그러워졌다. 


어느 날 남편이 외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 남편은 영농후계자 여서 군의 지원을 받아서 일주일이나 일본 농업계를 

시찰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가는 해외 여행이어서 남편은 들떠 있었고, 조혜경 은 남편이 없을 때 이동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뻤다. 


남편이 일본으로 떠난 첫날 밤 조혜경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동현과 관계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 했다. 


이튿날 오후에 축사로 이동현이 슬그머니 찾아왔다. 


"밤에 서울 갈래요?" 

"서, 서울이요?" 


조혜경이 사는 동네에서 서울은 차로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읍내는 눈이 많아서..." 


이동현이 슬그머니 주위를 살폈다. 축사 주위에는 마침 아무도 없었다. 


"연희 엄마..." 


이동현이 낮은 목소리로 조혜경을 불렀다. 


"네?" 


조혜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뛰었다. 


"나는 연희 엄마가 좋아요." 

"아이..." 

"연희 엄마!" 


이동현이 조혜경을 덥썩 안았다. 조혜경은 이동현의 품에 안 기자 온 몸이 나른해져 왔다. 이동현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짓눌렀고 손 하나가 그녀의 궁둥이를 쓰다듬었다. 


'아...' 


조혜경은 온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이동현은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을 문지르고 마구 둔부를 애무했다. 그러다가 치마자락 안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 듬고 은밀한 곳으로 침입해 왔다. 


"아, 안돼요." 


조혜경은 재뻘리 이동현에게서 몸을 빼냈다. 


"연희 엄마." 

"이러면 안돼요." 

"연희 엄마!" 

"누가 볼지도 몰라요. 여기는 동네예요." 

"그럼 이따가 집앞으로 나와요. 9시에  차를 가지고  나올께요." 

"네." 


조혜경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이동현은 아쉬운 듯  녀 에게서 떨어져 돌아갔다. 조혜경은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격렬하게 뛰었다. 안방에서 치마자락을 걷자 이미 속옷이 젖어 있었다. 


'남의 남자인데...' 


남편의 얼굴이 따올라왔다. 이동현과 자신이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알면  남편은 이동현과 자신을 죽이려고 할 것이다. 


'내가 미쳤어...' 


그녀는 자신을 질책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입술을 짓누르던 이동현의 입술이 그리웠고, 자신의 둔부를 쓰다듬던 이동현의 손길이 절절하게 생각났다. 


조혜경은 8시50분이 되자 집앞으로 나갔다. 

이동현은 5분쯤 기다리자 사료를 사 나르는 2.5톤 추럭을 끌고 왔다. 조혜경은 누가 볼지도 몰라 재빨리 차에 탔다. 


그들은 서울에 도착하자 여관에 들어갔다. 이동현은 맥주 두 병을 시킨 뒤에 조혜경에게도 한 잔 마시게 했다.  

조혜경은 이동현이 따라준 맥주를 마셨다. 


"이렇게 둘이 되니까 너무 좋군." 


이동현이 눈웃음을 쳤다. 


"발각나면 어떻게 해요?" 

"조심하면 돼요." 


이동현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조혜경은 이동현이 옷을 벗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돌아 앉았다. 


"연희 엄마!" 


이동현이 조혜경을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이동현은  알몸이 되어 있었다. 


"옷을 벗을게 불을 꺼주세요." 

"내가 벗겨 줄게 잠자코 있어요." 


이동현이 불을 끄고 침대로 올라왔다. 조혜경은 옷을 벗으려 다가 멈칫했다. 스스로 옷을 벗을 필요는 없었다.  

옷을 벗고, 알몸이 되어 뒹굴고...그 짓이 끝난 뒤에 서로가  서로의 몸에서 떨어지는 것...그것이 사랑이라면 너무나 허망한 것일 터였다. 


남편과 관계를 하고 나면 언제나 마찬가지로 허망하기만 했다. 그것을 할 때는 불덩어리가 폭발하듯이 격렬한 감정에 휩싸였다가도 막상 끝나고 나면 뭔가 미진하고 허망했다. 


이동현과의 만남은 그런 만남이 되어서는 안될 터였다. 


이동현이 침대로 올라와 조혜경에게 엎드렸다. 조혜경은 옷을 입은 채로 이동현을 받아 안았다. 


이동현이 고개를 떨구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조혜경이 입술을 열어주자 이동현이 그녀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아..." 


조혜경은 이동현이 입술을 떼자 신음을 뱉았다.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불씨 하나가 그녀의 내부 깊은 곳에서 일어나 모닥불을 지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번엔 조혜경이 이동현의 입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이동현이 그녀의 혀를 깊이 흡입했다. 


"음!" 


조혜경은 눈을 감았다. 


이동현이 그녀가 입은 부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조혜경은 눈을 감은 채 이동현의  손길을 음미했다. 이내 부라우스의 단추가 풀리고 앞섶이 열렸다. 


그녀는 흰색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산 것이었으나, 한 번도 착용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동현은 브래지어 위로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아..." 


조혜경이 엷은 신음을 삼켰다. 그의 손이 닿는 브래지어 안의 가슴이 불에 데인 듯이 화끈거렸다. 


"아, 좋아..." 


조혜경은 두 팔을 뻗어 이동현을 안았다. 


이동현이 등 뒤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의 호크를 딴 뒤에 그것을 벗겨냈다. 조혜경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동현이 입술로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고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 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아..." 

"좋아?" 

"좋아요." 


대답이 서슴없이 나왔다. 

이동현이 그녀의 스커트를 벗겨낸 뒤에 속옷 위로 그 곳을 쓰다듬었다. 조혜경은 허리를 비틀었다. 이동현은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팽팽하게 일어서 있는  이동현의 거시기를 손으로 움켜 잡았다. 


"윽!" 


이동현이 짧은 신음을 토해 냈다. 


조혜경은 몸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이동현의 거시기를 쥐고 흔들었다. 


이동현이 그녀의 속옷을 벗겨냈다. 그의 손이 조혜경의 삼각분기점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다복솔은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젖어 있어..." 

"네." 

"행복하게 해줄게." 

"네." 

"두고두고 잊지 못하도록 해줄 꺼야." 


이동현이 그녀에게 몸을 실었다. 


"윽!" 


조혜경은 입을 잔뜩 벌리고 이동현의 등을 힘껏 껴안았다. 이동현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오자 숨이 턱 막혔다. 


"좋아?" 

"조, 좋아요." 

"어떻게?" 

"그, 그게 꽉 찬 것 같아요." 


이동현은 반복운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조혜경은 마침내 신음을 지르고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관능의 희열과 쾌락이 폭풍처럼 몰아쳐 왔다. 


그들은 새벽에야 동네로 돌어왔다. 조혜경은 어둠 속에서 이동현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자 달디단 잠을  잤다. 

이동현과 의 관계가 무미건조한 그녀의 삶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정염의 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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